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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섬의 눈 덮인 애기동백꽃그곳에 가면 2022. 12. 14. 20:28
이은하의 ‘겨울 장미’라는 노래가 있다.
‘겨울에 피는 흰 장미여 아직도 나를 기다리나’
온실에서는 겨울에도 장미가 피어나지만, 자연에서
겨울에 피는 꽃은 보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남해안에는 눈이 내리고 살을 에는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피는 꽃이 있다. 애기동백꽃이다.
신안군 압해도 분재공원에서 지금
‘1004섬 신안 애기동백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애기동백꽃은 꽃과 나무가 작아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동백꽃은 이름과 다르게 봄에 피는데, 애기동백은 여리고
작은 꽃이 겨울에 핀다. 애기동백은 차나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산다화(山茶花)라고도 부른다.
서해안에는 눈이 자주 내린다. 서해에서 불어 오는 찬바람에
애기동백이 칭얼대며 투정을 하고 있을 때 하얀 눈이 선물처럼
애기동백을 포근하게 품어주고 있는 모습은 동화의 세상
같기도 하고, 상상 속의 세상 같기도 하고, 외국에 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붉은 애기동백꽃 위로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쌓인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오염되지 않은 눈부신 빨간 꽃 위에
하늘이 내려준 선물, 하얀 눈이라니!
차가움과 열정의 조화!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압해도의 날씨 예보를 가끔 확인했다.
드디어 오늘(2022년. 12월. 14일) 새벽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다른 일을 미루어 놓고 압해도로 향했다.
분재공원 앞에 도착하니 푸른 애기동백 나뭇잎과 붉은 꽃에
하얀 눈이 덮고 있다. 현실이 아닌 듯한 모습에 환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분재공원에는 2만 그루의 애기동백나무에서 4000만 송의 꽃이
핀다고 한다.
“1004섬 애기동백꽃을 보러 올 때는 눈이 내린 날 오세요.
겨울에 핀 장미보다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눈에 덮인 팬지꽃)
(하얀 눈을 안고 더 예뻐진 팜파스 그라스)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측백나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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