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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거짓말? 이라고
    단편 2024. 2. 18. 19:32

     

     

    뭐 해?”

    그냥.”

    밥 먹을래?”

    그래.”

    뭘 먹지?”

    만나서 정해.”

    “‘이모 어서 와에서 보자.”

     

    메이컵 하고 왔구나. !”

    뭐 놀랄 일이라고…….”

    이모, 여기 브런치 A 둘 그리고 와인 두 잔 주세요.”

     

    소설 읽을래?”

    별로.”

    ?”

    거짓말이잖아.”

    거짓말이라…….”

    .”

    드라마 안 보면 큰일 날 듯하면서?”

    심심하니까.”

    그것도 거짓말이잖아. 영화, 연극, 종교의 일정 부분도 거짓말이고, 너 메이컵 하는 행위도 돋보이기 위한 거짓이잖아.”

    하긴 뭐. 거짓 아닌 게 없구나!”

    드라마보다 재미있으니까 읽어 봐.”

    설마?”

    아니면 내가 저녁 살게.

    그렇게 자신 있어? 무슨 책인데?”

    그 대신 재미있으면 네가 저녁 사야 한다.”

    그러지 뭐.”

    . 정지아라고 구례 작가인데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대. 아버지 장례식 동안 작가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 아버지에 대해 미처 몰랐던 사실들.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 블랙코미디로 쓴 소설이라고 작가가 말하더라. ‘아버지의 해방일지’.”

    그리고 정읍 출신 신경숙 작가의.”

    잠깐. 그 작가 전에 표절로 시끄럽지 않았어?”

    맞아. 미술 천재 작가 피카소도 엄청 많은 작품 표절했는데 당당했다고 하더라.”

    진정한 의미의 창조는 어렵겠지.”

    아버지에게 갔었어’. 엄마가 암 수술하러 서울로 올라왔고, 아버지가 치매 증상이 있어서 5년 동안 가지 않던 정읍으로 가서 아버지를 보살피며 역시 아버지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가는 소설. 이 소설의 아버지는 정지아 아버지와 반대로 빨치산한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우.”

    그래? 넌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부끄러워. 두 소설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해서 응 그러니까 왜 있잖아. …… 막연히 알고 있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는 거 있지.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아서 읽어 보라는 거야.”

    그래? 점심 먹고 서점으로 가서 책 사고 커피 마시자.”

    아니 안 그래도 돼. 여기 책 가져왔어.”

    너 너무 주도면밀하게 나 책 읽게 하려고 준비했구나! 하긴 내가 요즘 책을 너무, 너무, 무지하게 멀리하긴 했지. 네가 그러니까 내가 많이 부끄럽다. 그런 의미에서 커피는 내가 살게.”

    그래. 그럼 그 뭐 법무부 장관 했던 이상한 사람이 부자들만 가는 곳이라는 스타벅스 우리도 한번 가보자. 커피가 얼마나 비싸서 부자들만 갈까?”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웃었다. 눈을 마주 보며 웃는 행동이 너무 낯설었다. 사람들 그리고 우리도 대화할 때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을 때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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