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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응씨배 김은지 회오리바람이 되었다새와 나무 2024. 4. 22. 11:55
이번 응씨배부터 여자 기사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국내
선발전에서 오유진 선수는 조승아 선수를 꺾고 최정 선수를
이겼고, 김은지 선수는 김채영 선수를 꺾고 결승에서 오유진
선수를 이기고 우리나라 여자 대표 선수가 되었다. 그간 여자
바둑에서는 최정 선수가 절대 강자였는데, 김은지 선수가 급성장
하면서 올해는 정상의 자리를 두고 두 기사가 반상에서 엄청난
싸움을 벌이게 될 것 같다. 최정이 오유진에게 맥없이 지는걸
보면서 이제 최정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오유진은 최정을 이겼지만, 김은지에게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하고 졌다. 이상하게 오유진 선수는 김은지 선수를
만나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 최정은 세계대회에서 여전히 여자 바둑 일인자다. 올해 초
센코배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나가 우승했다. 김은지 선수는 국제
기전에서 최정 선수와 아직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3패를 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24년 초 한·중·일 어린 천재기사 대결에서 김은지 선수는
결승에서 우이밍 선수를 꺾고 우승해서 서서히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금의 김은지 선수는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나고 있다.
김은지 선수는 응씨배 첫판에서 구쯔하오를 꺾는 커다란 이변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구쯔하오가 누구인가?’
농심배 당시 중국 1위로 마지막 선수로 나와 신진서 선수를 종반
절망적인 수준으로 떨어트렸고, 23년 란커배에서 신전서 선수를
2승 1패로 누르고 우승한 막강한 선수다. 그런 선수를 김은지 선수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승리하는 대단한 바둑을 두었다. 구쯔하오
선수는 세계대회(삼성화재배)에서 최정 선수에게도 패했는데 이번에
김은지 선수에게도 졌으니 한국 여자 선수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28강에서 김은지 선수가 만난 선수는 중국의 왕싱하오였다.
타도 신진서를 외치며 신진서를 꺾을 희망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김은지 선수에게 구쯔하오 선수가 패하는 것을
보고 정신을 바짝 차렸는지 왕싱하오 선수는 김은지 선수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며 흑 대마 2개를 잡고 승리했다.
김은지 선수가 응씨배에서 구쯔하오를 꺾고 반상에 강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중국을 긴장하게 하고, 한국 바둑팬들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중국 선수들은 한 명도 만만한 선수가 없다.
김은지 선수가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마가 죽은 구쯔하오. 김은지 백 )
(대마 두 개가 죽은 김은지. 김은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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