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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불패보다 강한 의사불패
    산문 2024. 7. 16. 15:21

     

     

    가족 중 한 사람이 내리막길을 걷는데 뒤에서 자전거가

    들이받았다.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기절했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 검진 결과 쇄골과 갈비뼈 한 개가 부러졌고, 뇌진탕을

    입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수술은 두 달 후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응급처치와 약만 처방해주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에

    대한 의사의 이탈로 수술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총선 전, 그러니까 2월에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을 공표하며

    높은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 지난 정부처럼 지나가지 않겠다.‘

    ! 여기서 지난 정부가 왜 나올까?

    하여튼 그렇게 시작된 정부와 의사 집단의 싸움은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왔다. 종합병원이 휴진하고, 전공의와

    전문의들이 떠나는 과정에서 공공의사를 투입하고, 간호사로

    대체를 한다는 둥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았지만, 의사들의 저항은 날로

    심해져서 지금은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정부에서 의사들에게 유화책을 발표했다.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면허 정지 행정 처분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라고 한다. 더 나아가 의대생들이 일부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아도 유급되지 않는 특혜 조치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코미디인지. 동방불패보다 강고한 의사 불패!

     

    필수 과목 의사들의 부족,

    지방 의사의 부족은 서민과 약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지방에서 아픈 사람들이 소견서 하나만 들고 오면 수도권 병원으로

    올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이런 나라가 어디가 있는가?'

    말의 초점은 지방 환자가 몰려 유명한 수도권 병원들이 진료의

    질이 나빠진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이런 사고방식은 철저히

    수도권 선민 주의에 빠진 망발이었다.

     

    지방에서 병·의원을 찾아 진단받고 신뢰를 할 수 없어 수도권

    대형 병원에 가서 진찰하면 지방과 전혀 다른 진단을 경험하게 된다.

    똑같이 건강보험료를 내면서 지방 사람들은 질적으로 떨어지는

    지방 병원에서 필요 없는 수술을 하거나, 과잉 진료를 받거나,

    수술하다가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지방에서 서울로 진료받으러

    가려면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드는 데 그런 불편함을 참고 서울로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의대생 2천 명 증원도 좋지만 보다 디테일한 의사의 배치와 활용에

    대한 좋은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증원에 앞서 해결해야 할 정부의

    임부라고 할 것이다.

     

    하루빨리 의사가 없어 죽거나, 병이 악화하거나, 수술할 수 없는

    사람이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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