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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노래. 내가 64살이 되었을 때 (WHEN I‘M SIXTY-FOUR)클래식 음악 2024. 9. 12. 14:20
법은 평등하지 않다. 어느 나라에서도,
돈도, 학문도, 예술도, 지위도 평등하지 않다.
그렇지만 인간 누구에게나 한 가지 철저하게 평등한
것이 있다. 바로 세월이다. 아무리 잘생긴 남자 배우도,
여자 탈렌트도 세월이 흐르면 늙어간다. 성형으로
늙음을 잠시 유예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추한
모습으로 늙음을 맞지 않을 수 없다.
비틀즈의 이 노래는 늙음 앞에서 남녀가 늙음을 받아들이고
폭염처럼 뜨거웠던 사랑이 식은 후 재에 덮여 있어 드러나지
않지만 손을 대면 따뜻함이 전해오는 화롯불처럼 생의 끝자락
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하고 애틋한 예찬 같다.
WHEN I‘M SIXTY-FOUR
세월이 흘러 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할 때면
아직도 내게 발렌타인을 보내주고 있을까?
생일에는 와인도
만약 내가 2시 45분에 간다고 해도
문을 잠그지 않을 거지?
계속 나를 필요로 하고 음식을 차려줄 거지?
내가 64살 때도
당신도 나처럼 늙어가겠지
당신이 예라고 말해준다면
나은 당신 곁에 있을 거야
나는 퓨즈도 고쳐줄 수 있어
불이 나갔을 때
난로 가에서 스웨터를 짜고
일요일 아침에 드라이브도 가고
정원을 가꾸며 잡초도 뽑고
그 누가 더 바라겠어
계속 날 필요로 할 거지
음식도 차려주고
내가 64살 때도
여름마다 화이트섬 별장도 빌릴 수 있어
아주 비싸지만 않다면
근검절약을 하면
당신 무릎 위의 손주들인 베라, 척, 그리고 데이브
엽서를 보내주고 편지도 써 줘
당신 관점에서 써 줘
뭘 말하려는 건지 분명하게 써 줬을 때
당신의 진심을 전하는 거야
함께 늙어가는 거야
내 편지에 빼곡하게 답해줘
언제나 내 거야
계속 날 필요로 할 거지 음식도 차려주고
네가 64살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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