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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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를 듣다시골집 2019. 3. 11. 12:52
봄비를 듣다 일주일 동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시달렸다. 해마다 미세먼지로 시달리는 날이 많아지고, 미세먼지의 농도도 진해지고 있다. 절망적인 미래 인류의 종말을 그리는 영화처럼 절망스런 수준이다. 혼탁하고 흐린 하늘을 바라보고 느껴야 하는 마음도 칙칙하고 혼몽하기 그지없다. 인간들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영영 끝나지 않을 듯한 하늘이 토요일 자정을 지나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깨끗이 씻겨 지는 듯하다. 일요일 새벽 잠결에 얇은 문종이에 빗소리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어렴풋하고 작게 들리던 소리가 첫새벽이 가까이 오자 점점 크게, 성글었던 소리가 조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뒷짐을 지고 느긋하게 걸어오던 비가 무엇에 쫓기기라도 하듯 성마르게 달음질치기 시작했다. 방문 툇마루 옆 장작더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