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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시시 2018. 3. 29. 12:17
4월 오세영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이른 봄 호프만시탈 봄바람이 달려간다. 황량한 가로수 길을. 힘을 지닌 봄바람이 달려간다. 울음소리 나는 곳에선 몸을 흔들고 헝클어진 머리칼 속에 휘감겨 들었다. 아카시아 꽃들을 흔들어 떨어뜨리고 숨결 뜨겁게 몰아쉬고 있는 두 연인을 싸늘하게 했다. 웃음 짓는 아가씨의 입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