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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3’와 이국종 교수새와 나무 2023. 5. 10. 12:54
'낭만닥터 김사부 3'가 돌아왔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누구나 의사에게 당했을 불편한 경험. 몸이 아파 병원에 갈 때 특히 심각한 병이나 수술을 해야 할 때 만나는 의사들의 태도. 환자가 병에 대해서 불안하고 궁금해서 물을 때 환자의 이야기를 성의있게 들어주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의사를 만났다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의 말을 무시하는 불친절하고 오만한 의사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서울에 있는 유명 병원의 잘 나가는 의사일 경우가 더 그런 것 같다.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아 응급실에 갔을 때 겪게 되는 경험, 위험한 상황이라도 바로 수술하지 못하고 날이 밝아 전문의가 출근할 때까지 기다릴 때의 초조함과 안타까움도 버거운데 불친절한 의료진의 태도에 화나고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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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매산 철쭉꽃 카니발그곳에 가면 2023. 5. 2. 17:40
합천군 황매산(1,113m)은 우리나라 철쭉꽃 군락 중 최고라고 한다. 3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는 지금 철쭉꽃이 질펀하게 피어 사람이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꽃들이 카니발을 벌이고 있다. 카니발, 축제는 일탈이고, 일탈은 무엇인가에 취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격식, 규범, 일상 등에서 잠시 벗어나 디오니스 적인 취함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술에만 취하는 것은 아니다. 노래, 춤, 분위기 등에 취한 카니발도 있다. 황매산에서는 지금 철쭉꽃에 취한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토캠피장주차장에서 1군락지로 가는 길 황매산에는 철쭉 군락지가 4곳이 있는데 1 군락지부터 4 군락지까지 한 번에 만나려면 오토캠피장 주차장에서 왼쪽 철쭉꽃을 바라보면서 개울을 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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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국제박람회 순천만 습지그곳에 가면 2023. 5. 1. 15:19
오월이 돌아오면 신석정 오월이 돌아오면 제발 식물성으로 변질을 하여라 아무리 그늘이 음산하여도 모가지서부터 푸른 싹은 밝은 방향으로 햇볕을 찾으리라 오월이 돌아오면 혈맥은 그대로 푸른 엽맥이 되어라 심장에는 흥건한 엽록소를 지니고 하늘을 우러러 한 그루 푸른 나무로 하고 살자 5월의 나무와 풀은 윤기로 빛이 나며 눈보다 먼저 마음에 꽂힌다.. 싱그러움 강한 흡인력 푸른 아우라 인간의 만든 시, 음악, 그림 그 어떤 것보다 강한 표현력과 언어를 가지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물이 된다. 나뭇잎, 들풀, 청보리밭, 갈대밭, 유채밭도 마음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에로틱한 끌림보다 더 강인한 끌림! 순천만 습지 새로 돋아난 갈대 군락에서 생명과 자연의 푸르고 푸른 끌림에 취해 갈대 사이로 난 길을 천천히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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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소설「착한 여자」독서 2023. 4. 27. 16:42
」 ‘정인은 그의 따뜻한 손바닥을 느끼면서 그에게 끌리듯걸어간다. 걸어가면서 그녀는 기도한다. 아마 기도였을것이다. 하느님, 하느님이라고 불러도 좋은 분이 계신다면…… 제게 다시는 벌을 내리지 말아주세요. …… 하고.그런데 하느님은, 하느님이라고 불러도 좋은 분이 계시다면 그는 과연 들었을까.’ 정인은 남호영에게 가로등 아래서 갑자기 포옹을 당한 후하느님을 간절히 불렀다. 다시는 현준 같은 사람을 만나지않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그렇지만 호영은 화실과 7년을 동거했고, 다른 두 여자와관계가 있는 염치없고, 무능한 사람이었다. 여자들에게 빌붙어서 살다가 그걸 견디지 못하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사랑인지 아니면 욕구를 충족하는 그런 생활을 한다. 그는4명의 여자를 거치며 소설을 쓰고 있지만, 한 권도 완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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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Bolero)클래식 음악 2023. 4. 14. 13:08
캄캄한 무대에 오른손이 나타나며 위로 올라갔다가 잠시 남자 무용수의 모습이 보인다. 무용수는 곧바로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왼손이 나타났다가 다시 무용수가 보인다. 무용수는 제자리에서 발 구르기를 하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붉은색 둥근 무대 위에 상반신을 드러낸 무용수의 도드라진 갈비뼈와 고뇌로 가득한 얼굴이 붉은 무대와 대조를 이룬다. 북과 플룻으로 연주되는 하나의 리듬과 두 개의 멜로디에 맞추어 혼자서 춤을 춘다. 동작은 커지지만 6분 동안이나 혼자서 춤을 추다가 무대 아래에 서 있던 무용수들이 3명, 4명 늘어나며 함께 춤을 춘다. 음악은 같은 속도를 유지한 채 단순한 리듬과 멜로디를 한결같이 연주하지만 연주되는 악기의 수가 늘어나고. 무용수도 마지막에는 30명으로 늘어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붉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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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과 동천의 봄꽃그곳에 가면 2023. 4. 8. 13:02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큰 아쉬움은 땅을 밟지 못하고 아스팔트만 걸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물론 깨끗한 하늘, 공기, 바람, 태양, 별빛, 물소리, 나무, 새, 들꽃 등도 있겠지만. 그럴 것이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 계절이 바뀌면서 쉽게 보고, 만질 수 있고, 가까이할 수 있는 자연, 생명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지 못하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일자리, 문화, 경제, 사회, 병원, 예술 등의 시설이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지방으로 발령이라도 나면 귀향이라도 가는 듯 좌절하고, 분개 하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방에도 사람이 살아 숨 쉬고 살아가는 곳이다. 지옥은 아니다. 다만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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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정사회」영화. 드리마 2023. 4. 6. 17:17
감독 이지승 세상에 공정사회가 존재할까? 체재가 민주주의든 공산주의든.그냥 이상향일 뿐. 그래도 우리가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공정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힘없는 소시민이 제도나 법의 적용에서 힘 있는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스 기사의 800원을 유죄 판결을 받고,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은 힘 있는 아버지와 아들은 무죄를 받는 그런 사회가 실제 모습이다. 제도와 법의 문제만은 아니다. 남의 아픔에 공감하기는커녕 비아냥거리고, 조롱하고, 적대적 언어를 쏟아내고 있는 사람들속에서 살고 있다. 제주 4.3 사건에 즈음하여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이 우리 사회의 최근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공정사회」는 10살 딸이 성폭행을 당한 후 벌어지는사건을 다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