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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클래식 음악 2023. 3. 19. 14:07
바그너(1813-1883) 결혼한 대부분 여성은 결혼식장에서 “신부 입장” 이라는 사회자의 말을 들으면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에 맞춰 아빠의 손을 잡고 가깝지만 먼 무대까지 조심스럽게 걸었을 것이다. 결혼식이 끝났을 때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에 맞추어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퇴장을 했을 것이다. 바그너는 반유대주의자이고, 멘델스존은 바그너가 싫어했던 유대인 작곡가였으니 결혼식에서 상반되는 두 사람의 음악을 들으며 입장과 퇴장을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독일인 작곡가인 바그너가 영국의 설화인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오페라로 작곡했다는 것이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영국과 독일은 전쟁을 치르며 사이가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그너(1813-1883) 는 잘 알려진 대로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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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독서 2023. 3. 17. 17:19
소설의 제목 ‘유리로 만든 배’에서 받는 느낌은? 외부에서 속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불편함, 개인의 감정이나 내밀한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거나 까발려짐.‘낯선 바다를 떠도네’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드는환경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부유할 것 같은 삶.이런 것들이 연상되었다. 주인공 김은령은 불문과를 졸업한 25살의 여성이다.15살이나 차이가 나는 남편과 재혼하고, 아기를 낳은 엄마와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탈출하듯 거기를 벗어났다.철없는 엄마, 엄마보다 나이가 너무 많은 의붓아버지,그런 가정이, 은령의 의식 속에는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찝찝하고 불편한 의식 속에서 수시로 꿈틀댄다. 지방방송국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의 구성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여성 구성작가를 정규직 아나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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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동 산수유꽃그곳에 가면 2023. 3. 15. 15:04
산수유꽃 진 자리 나태주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했는데 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 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놀러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준 나의 말 여름 한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산수유에게 정호승 늙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하라 너는 봄이 오지 않아도 꽃으로 피어나지만 나는 봄이 와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봄이 가도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 평생 꽃으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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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까?사이비 종교와 인간의 나약함평행선 눈 2023. 3. 15. 13:17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놀라움은 보편적인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는다. 사이비 종교가 신도를 만드는 과정을 유추해보자. ㅅ일보의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사람들의 축하 전화, 카카오톡을 통해서 전해오는 축하 문구에 하늘에라도 올라갈 듯 달뜬 채로 몇 달을 지나고 일 년이 지났다. 더욱 시를 열심히 써서 처음으로 시집을 냈다. “일도야! 축하해.”“일도 씨, 대박 나세요.” 이런 격려와 축하의 말과 문구에 마치 유명한 시백이라도 된 듯 행복했다. 내가 진짜 시인이 되었다는 느낌을 날마다 받으며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초판 500권이 다 팔리고 다시 2쇄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만큼 주변에서 축하해 주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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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 미륵사지와 탑그곳에 가면 2023. 3. 13. 17:53
경주에는 신라의 찬란한 유적과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부여, 공주, 익산에는 백제의 유적과 유물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지 않고 경주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승자가 되었기 때문에 백제의 유적을 파괴하거나 소홀히 한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나마 익산 왕궁에 미륵사지가 남아있고, 반파된 돌탑만이 영욕의 세월을 간직한 채 남아있다. (미륵사지 복원도 예상도) 익산미륵사지 위치 :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97번지 1966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미륵사지는 마한(馬韓)의 옛 도읍지로 추정되기도 하는 금마면 용화산(龍華山)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한국 최대의 사찰지이다. 601년(백제 무왕 2)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무왕(武王)과 선화공주(善花公主)의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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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쁨조가 된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baseball-classic)산문 2023. 3. 11. 07:35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처럼 야구에서 투수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걸 3월 10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방증해 준 한국 야구 대표팀. 1회와 2회 김광현은 호쾌한 폼으로 6명의 타자 중에서 5명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회전부터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더니 결국 4점을 주고 경기가 역전되었다. 이어 나오는 9명의 투수는 스트라이크 던지는 방법을 잊은 듯했다.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하는 듯 방향을 잡지 못하는 공들은 일본 타자들에게 기쁨조로 전락하고 말았다. 축구와 달리 외국과 경기가 거의 없는 야구는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한마디로 ‘얼었다’ ‘쫄았다’라고 밖에 더는 할 말이 없게 만든 경기였다. 연봉이 100억이 넘는 선수를 비롯하여 거품이 잔뜩 낀 한국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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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baseball-classic) 호주전 패인 과 안 아무개 투수산문 2023. 3. 9. 18:49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WBC 야구대회 첫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호주에게 7-8로 졌다. 사상 최약체라고 평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경기라는 게 꼭 실력으로만 이기는 것은 아니다. 경기 당시 선수들의 컨디션, 사기, 분위기, 경기장 등 여러 가지 요인과 운 등이 경기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일단 경기는 실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보편적인 판단이기는 하다. 추신수 선수가 2022년 프로야구 경기에서 투수 부분 골든 글러브상을 받은 안 아무개 선수가 학폭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견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이 SNS에 올라오는 것 같았다. 학교 폭력은 더 말할 나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