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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영화. 드리마 2019. 6. 12. 12:10
국가부도의 날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인구 5천만 이상으로 GDP 3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일본에 이어서 우리나라가 일곱 번째라고 한다.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헬 조선’이라는 자조적 한탄을 하며 살고 있다. 청춘들의 일자리 부족, 양극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 등 산적한 어려움들이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시점은 1997년 IMF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경제는 IMF 이전과 IMF 이후에서 바라보아야 지금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사태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화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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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동국사 앞에서 명성황후를 떠올리며그곳에 가면 2019. 6. 3. 11:45
군산 동국사 앞에서 명성황후를 떠올리며 군산에 가면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일본식 절인 동국사(東國寺)가 있다. 원래 이름은 금강선사(錦江禪寺)였는데 해방 후 동국사로 했다고 한다. 동국사란 해동대한민국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프고 슬픈 사건도,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일도 역사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 일제강점기의 절인 동국사를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후손들에게 아픈 역사에 대한 상징으로 남겨두어 과거의 반성과 미래의 자립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동국사에 갔던 날 아픈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두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의문을 가지는 일이 있었다. 단체로 관광을 하러온 일본 학생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들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자신의 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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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수와 극우(근심스러운 풍경)산문 2019. 4. 24. 13:11
한국의 보수와 극우(근심스러운 풍경) 보수(保守)의 의미는 뭘까?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국립국어교육원 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과연 보수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일까? 아니면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수라고 부를 수 없는 보수를 가장한 변종의 집단으로 봐야 할까? ‘합리적 보수주의자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잘 지켜 후대에 물려주려는 신념을 갖는다. 또한 약자를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연대의식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스로 세운 원칙을 절대 어기지 않는다.’(「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보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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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과 이효석의 헤이즐넛 커피독서 2019. 4. 10. 11:31
메밀꽃 필 무렵과 이효석의 헤이즐넛 커피 도시의 거리를 걷다보면 한집 건너 카페라고 할 정도로 많은 카페를 만나게 된다. 커피 향에 이끌려 카페로 들어가 카페라떼를 주문한다. 탁자 위에 놓인 카페라떼를 보고 실망할 때가 많다. 진한 커피와 부드럽게 거품이 잘 섞인, 솜씨 좋게 무늬가 그려진 가페라떼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섬세하게 그려진 무늬를 보면 커피 맛을 보지 않아도 대충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혀에 착 감기는 바디감, 싱겁지 않고 칙칙하지 않은 부드럽게 와 닿는 느낌의 커피를 만나는 날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 작품(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의 이미지를 고착시켰다. 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그가 향토적이고 서정적이며 토속적인 사고를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