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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시민들의 지속적인 촛불 시위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어 피의자의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주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시위로 시민들의 뜻을 표현하고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통해 합법적인 과정과 ..
점점 예뻐지는 당신 다까무라 고다로 여자가 액세서리를 하나씩 버리면 왜 이렇게 예뻐지는 걸까. 나이로 씻긴 당신의 몸은 가없는 하늘을 나는 금속. 겉모양새도 남의 눈치도 안 보는 이 깨끗한 한 덩어리의 생명은 살아서 꿈틀거리며 거침없이 상승한다. 여자가 여자다워진다는 것은 ..
술 노래 에이츠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진실은 그것뿐. 나는 내 입으로 잔을 가져가며 그대를 바라보고 한숨짓는다.
선물 사라 티즈테일 나는 첫사랑에게 웃음을 주었고, 둘째 사랑에게는 눈물을 주었다. 셋째 사랑에게는 오랫동안 깊고 깊은 침묵을 선물하였다. 내게 첫사랑은 노래를 주었고, 내게 둘째 사랑은 눈을 주었다. 오, 그러나 나의 셋째 사랑은 내게 나의 영혼을 선물하였다.
팽목항을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200킬로미터가 채 안 되는 길이었지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고 1078일째가 되는 날에야 팽목항으로 향했다. 지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고 아득했다. 길가에는 매화꽃, 목련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
2014년 오후 9시 세월호가 인천항에서 목적지인 제주항으로 출항했다. 이 배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8명, 승무원 29명 총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가 진도 앞바다에 이른 2014년 4월 16일 아침 8시 48분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8시 52분 소방..
THE ROAD에는 길이 없다 코맥 매카시 미국 메르스가 아직도 물러가지 않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메르스가 종식되지 않고 끊어질 듯 계속되는 걸 보며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인류에게 닥칠지도 모를 지구 종말을 상상해 본다. 인류에게 재앙은 어떤 식으로 찾아올 ..
개망초꽃 핀 산하에서 혹한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떠나지 못하는 겨울이 2월 끝자락에서 북서풍에 눈보라를 싣고 와 뿌릴 때 지조를 지키는 선비처럼 고고하게 설중매가 핀다. 가끔은 질긴 뿌리를 남긴 겨울바람이 차갑기도 하지만 3월에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봄기운을 듬뿍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