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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풍경영화. 드리마 2017. 12. 19. 14:33
안개 속의 풍경 을씨년스런 겨울 플랫트 홈에 군인 한 사람과 소녀가 기차를 기다린다. 소녀가 다가간다. “385 드라코마만 내세요.” 열한 살 소녀가 희망이라는 티켓을 얻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가혹한 것이다. 소녀는 이미 트럭 운전수에게 성폭행 당하고, 유랑 극단의 오레스테스에게 첫사랑을 느끼지만 그가 동성연애자임을 알고 절망한 후의 장면이다. 아버지를 찾기 위하여 소녀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영화는 우중충한 푸른 화면으로 그걸 대신할 뿐이다. 이 영화는 옛 영광을 추억으로 간직한 채 깊은 침묵과 우수에 잠긴 그리스 땅을 시종일관 침울한 푸른 색조에 담아내고 있다. 마치 푸른 색조 속에서 깨어날 것 같지 않은 그리스의 꿈을 영원히 잠재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