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리꽃 첫새벽 봉화산 꼭대기 못 미쳐 이슬도 내리지 않은 언덕배기 묵직한 아랫배 들추면 드러나는 감추고 싶은 비밀 하나쯤 소중한 책갈피처럼 나리꽃 한 송이 주근깨투성이 얼굴 붉히고 마음을 여민 내숭이 “죽도록 사랑해” 보다 절절한 사랑 더디게 에돌아 마지막 한 잎 삭아질 때..
개망초 그 때 마주 앉아 눈빛으로 흔들려도 잊지 않을, 비켜가다 뒤돌아서서 바라보아도 아쉽지 않을, 점 하나 달랑 찍은 편지 받아도 신열로 뒤척이지 않을, 그믐달 지는 짧은 만남에도 눈물 떨구지 않을, 믹스 커피 한 잔 나누어 마셔도 갈증이 나지 않을, 입술을 포개어도 울렁이지 않..
애도, 비탄 노회찬 국회의원 (JTBC에서) 무슨 말을 해도 그의 죽음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진보정치의 시작이자 보루였던 정치인이었다. 노동자이었고 노동운동의 선봉에서 노동자로 그리고 노동자를 위한 삶을 살았다. 한때 민중당에서 같이 활동하던 김문수, 이재오 의원 등은 진보정당..
냉장고 리콜 장마가 왔는가 싶었는데 쉬이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장마는 보통 6월 20일 경에 와서 대충 한 달쯤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지루하게 비를 뿌리는데 올해는 여느 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마가 끝나자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너무 더워 KTX ..
당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안녕한가? 스마트폰의 효용성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실시간 전해지는 뉴스, 정보의 획득, 소통의 수단, 그리고 소확행(小確幸)의 한 수단이 되었다. 걸아가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어도, 노인을 위한 빵집은 있다 Sailing to Byzantium 예이츠 저 세상은 늙은이들이 살 곳은 아니야, 자 보렴, 젊은 것들은 짝을 지어 껴안고 있고 숲속의 새들은 짝을 찾느라 연신 지저귀고 있잖아, 어디 그뿐인 줄 아니? 저 죽어가는 것들을 봐! 산란하기 위해 수 천리 물..
귀촌과 귀농 남자들은 직장생활이 지치고 힘들 때 푸념하듯이 말한다. “나도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살고 싶다.” 누구에게 간섭이나 억압을 받지 않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면서 유유자적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긴장과 빡센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작은 바람일지..
더불어민주당은 수구 정당이 되려는 것일까?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사상 처음으로 대구 경북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이번 선거에서 사람들은 그간 자칭 보수라고 하는 새누리당의 전횡과 최 아무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농단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