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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2호기 시험 비행과 다누리 호산문 2022. 12. 7. 12:52
2022년 7월 19일 KF-21 보라매 1호기가 처음으로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았다. 우리나라가 초음속 전투기를 만들어 날게 하는 데 성공한 가슴 벅차고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 후 시제기는 차질 없이 만들어지고, 시재 2호기가 2022년 11월 10일 날아올랐다. 사람들이 1호기 비행보다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전투기 사업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들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 그간 우방이라는 이유로 미국의 온갖 갑질을 당하면서 전투기 구매에서 호구가 되었지만, 아쉬운 처지에서 강력하게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억울한 심정을 참아야 했다. 우리가 전투기를 완성하게 되면 우리가 만드는 각종 미사일을 마음대로 장착하고, 확장하는 일, 고장에 대한 빠른 대처 등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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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의 안면 보호대와 황희찬 선수의 브래지어산문 2022. 12. 6. 13:28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 일본, 호주가 탈락하며 일정이 끝났다. 다시 한번 세계 축구의 벽을 실감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세계 1위 브라질에 1대4 큰 점수 차이로 졌다. 이 결과는 우리 선수들의 수준과 감독의 전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에서 우리 선수들은 초반에 점수를 내주는 약점을 보였다. 16강에 올라가는 과정이 험난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수준 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을 되돌아보면 가장 재미있던던 경기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였다. 예선 마지막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전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일대일 무승부로 16강 진출이 좌절되는가 하는 절망적인 순간에 기적이 일어났다. 손흥민 선수가 70m를 질주하여 3명의 포르투갈 선수 다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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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IRA와 중국의 한한령산문 2022. 12. 1. 17:51
지난 5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처음 찾아간 곳은 삼성전자였다. 또 SK하이닉스, LG의 전기차 배터리, 현대의 전기자동차 등의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기 위해 세금 면제와 보조금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투자를 끌어냈다. 앞으로 삼성 등이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을 300조 원이 넘는다고 하며, 1만 5천여 명의 고용 효과를 낸다고 한다. 한국 기업의 투자를 끌어낸 후 미국은 이른바 IRA (인플레이션 감축법)라는 듣보잡 같은 법을 통과시키며 미국에서 자국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의 재료나 부품을 사용하는 배터리는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의 이런 정책은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막 날개를 단 현대자동차에 치명적이고, 우리나라 반도체나 전기차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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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시시 2022. 11. 20. 17:10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11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가을의 끝 릴케 언제부턴가 나는 모든 것이 변하여 가는 것을 보아 온다 일어서서 행동하고, 죽이고, 서럽게 하는 것들을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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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외암민속마을의 만추그곳에 가면 2022. 11. 16. 16:12
충남 가을 여행을 생각한다면 어디로 갈까? 숙박을 하지 않고 하는 여행이라면 독립기념관, 현충사, 곡교천 은행나무 길 그리고 외암민속마을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 멀지 않을 곳에 있어 1일 여행 코스로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마을 뒤로 설화산이 솟아있고 마을 입구로 실개천이 돌아나가는 마을이었다. 정지용의 시 '향수'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양반들이 살던 기와집과 백성들이 살던 초가집이 잘 어울려 있고, 골목길은 돌담이 굽어진 채 이어지는 마을이다. 늙은 느티나무, 은행나무, 감나무가 마을 곳곳에 서 있어 아직도 우리의 옛 정취를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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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단풍길에서그곳에 가면 2022. 11. 16. 14:51
지금 대일 관계를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이다. 아베 전 수상이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산업이 일본을 추월하는 것에 대한 시기심이나 두려움 때문이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웃 국가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한국 수출을 갑자기 금지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대가 일본 관함식에 참석해서 욱일기에 경례를 하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다는 여당 대표의 망언 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울분을 넘어 슬프기까지 하다. "이순신 장군님, 김구 선생님, 안중근 의사님, 유관순 누나 그리고 독립을 위해 싸우시다가 산하에 뼈를 묻고 흙이 되어, 나무가 되어 지켜보시는 조상님들. 정말 죄송하고 두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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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봉화산 가을 단풍길그곳에 가면 2022. 11. 14. 13:14
우리나라 어느 지방을 가도 그 지방의 산이나 강, 바다를 따라 데크 길을 내어 지역 사람은 물론 외지에서 오는 사람 에게도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순천에는 순천만 습지 갈대 군락지를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았고, 봉화산에는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다. 산의 허리를 뚫어 길을 내는 일은 찬반이 있을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의 발길이 닿는 순간 그 본연의 자태가 훼손될 수밖에 없는 측면에서는 개발을 하지 않아야 하고, 휴식이나 관광을 위해서는 개발되어야 한다. 순천 봉화산 둘레길을 만들면서 길이 있는 데도 바로 옆에 새로 길을 낸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 왜 그랬는지는 계획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개발하되 최소의 범위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022년 11월 13일 순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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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르나르의 소설 「홍당무」독서 2022. 11. 7. 13:09
프랑스 쥘 르나르의 소설 「홍당무」는 2002년 현재로부터 128년 전에 나온 소설이다. 19세기 말에 출간된 이 작품은후에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연극, 영화, 에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소설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홍당무는 신데렐라, 콩쥐팥쥐와 같은 동화의 캐릭터처럼 가정과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지 못하고 차별과 무시를 당한다.막내지만 어머니에게 귀여움은커녕 질책과 꾸중 그리고 비난을 받는다. 옷이나 선물도 차별하고 심지어먹는 음식조차 형이나 누나와 동등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어머니는 형과 누나가 싫어하는 일은 다 홍당무에 시키고 차별하지만,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다.아버지는 그런 걸 지켜보면서도 중재 역할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