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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빽 성장과 고용이 한계에 이른 우리 기업들은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 이윤을 낼 수 있는 기술력이나 축적된 저력도 가지지 못했다. 이런 경제 사정은 젊은이들에게 최악의 좁은 취업문 앞에서 좌절과 슬픔을 주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삼포 세대(..
어린 시절 읍내에 5일장이 열리면 아버지는 짚으로 달걀 10개가 들어가는 꾸러미를 만들었다. 참깨나 들깨 등 이것저것 팔 물건을 보따리에 싸서 머리에 이고 신작로를 걸어가는 어머니의 뒤를 나는 아버지가 만든 달걀꾸러미를 들고 따라갔다. 시장에는 나를 유혹하는 눈깔사탕, 아이스..
성난 시민들의 지속적인 촛불 시위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어 피의자의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주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시위로 시민들의 뜻을 표현하고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통해 합법적인 과정과 ..
팽목항을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200킬로미터가 채 안 되는 길이었지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고 1078일째가 되는 날에야 팽목항으로 향했다. 지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고 아득했다. 길가에는 매화꽃, 목련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
2014년 오후 9시 세월호가 인천항에서 목적지인 제주항으로 출항했다. 이 배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108명, 승무원 29명 총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가 진도 앞바다에 이른 2014년 4월 16일 아침 8시 48분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8시 52분 소방..
THE ROAD에는 길이 없다 코맥 매카시 미국 메르스가 아직도 물러가지 않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메르스가 종식되지 않고 끊어질 듯 계속되는 걸 보며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인류에게 닥칠지도 모를 지구 종말을 상상해 본다. 인류에게 재앙은 어떤 식으로 찾아올 ..
눈먼 자들의 도시 포르투갈의 사라마구 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 인간이 시력을 잃는 건 죽음 다음으로 절망과 상실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닐까.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제목을 보며 눈이 멀었다는 게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의미할 것 같지는 않고 또 다른 은유를 포함하고 있지 ..
「28」에 담긴 길고 깊은 아픔 우리나라는 지금 메르스라는 중동에서 건너온 바이러스로 인해 날마다 환자와 격리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어 국민들에게 불안과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전염병이 번져 어떻게 손을 써볼 수도 없는 상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