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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국가정원의 핑크뮬리그곳에 가면 2023. 11. 5. 16:19
순천국가정원의 핑크뮬리 희귀성은 높은 가치를 지닌다. 다이아몬드가 그렇고 잘 생긴 여성이나 남성도 그렇다. 희귀성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 희귀성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끌어당긴다. ‘가을에 꽃이 피면 산발한 분홍색 머리카락처럼 보인다. 영어로는 헤어리온 뮬리(Hairawn muhly), 걸프 뮬리(Gulf muhly) 등으로도 불린다.’(다음백과) 순천국가정원에 핑크뮬리가 한창이이다. 현실인 듯 꿈인 듯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핑크뮬리를 만나려면 네덜란드 정원을 지나야 한다. 풍차 앞 풍경 천일홍이 만추에도 예쁘다. 만추의 추색이 깊었다. 억새와 핑크뮬리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모습이다. 꿈 속 몽환 혹은 동화 속 사람들처럼 핑크뮬리에 섞인다. 사람도 핑크뮬리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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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독서 2023. 11. 2. 12:05
네이버의 CUE에 2022년 베스트셀러 소설 순위를 물었더니1위가 「아버지의 해방일지」였다. 이 소설이 인기몰이를하고 있다고 인터넷을 통해서 들었다. 어떤소설일까 궁금증은 있었지만 사서 읽지는 않았는데친구가 양산 평산책방에 가는데 책 한 권만 선택하라고해서 뭘 할까 하다가 이 책을 부탁해서 읽게 되었다. 나중에 이 서점의 이사장이 안도현 시인이라는 것을알게 되어 흐뭇한 마음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리(나)가 아버지의 죽음을 맞아 상을치르는 사이에 아버지에 대한 자신, 주변 사람들에 얽힌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었다. 화자 아버지는 여순사건에 가담하여 백운산과 지리산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하다가 위장 자수하여 감옥살이를 하다 출옥한 후, 빨치산 세력을 재건하려다가 다시 감옥에들어가서 20년 동안 감옥살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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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기 애도산문 2023. 10. 29. 17:32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되면 아니 평소에도 국민을 위한다고 립서비스한다.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콧방귀를 뀐다. 일단 당선이 되면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를 챙기는 일에 은밀히, 노골적으로 행동한다. 국회의원은 여야가 다른 일에는 핏대를 세우고 말싸움하지만, 세비를 올릴 때는 일심동체가 된다. 지역의원이라고 1도 다를 바 없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게 되면 그 사람들은 국민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군림하는 것에 맛을 들여 안하무인이 되어 큰소리를 친다. 사고나 터지면 핑곗거리를 만들어놓고 발뺌과 변명으로 일관한다. 2022년 10월 29일 할로윈 행사를 앞두고 좁은 골목으로 모여든 사람들을 위해 사전에 질서유지 대책을 세우지 않아 우리 젊은이 133명 미국을 비롯한 14국 26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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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오는 10월 밤에시 2023. 10. 21. 17:26
서쪽에는 단풍나무, 동쪽에는 참나무, 북쪽에는 소나무, 오두막으로 오르는 남쪽 길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숲 산과 구분이 없는 마당에는 늙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노랗게 익어가고 솔잎으로 피운 불 위에서 타오르는 소나무 장작에서 피식거리는 송진 불빛은 더 농익은 채 가마솥을 덥히고 잦아진 숯불에 고구마, 밤, 옥수수 잘 익어 넉넉한 저녁 한 끼가 되고 솔잎 타는 냄새 닮은 원두 갈아 내린 희미한 커피 향에 취해 등을 맞댄 아내가 졸음에 겨워 고개를 꺾은 채 아늑하고 편안하게 코를 고는 익숙한 자세로 내 어깨에 의지할 때 묵직하게 전해오는 삶의 무게! 우리는 잘 살았을까! 따뜻한 방안 계곡물에 몸 씻은 무명 홑창 새로 입은 솜이불 아늑한데 작은 창에 희미한 얼굴을 들이미는 달빛 그리고 하늘은 시리게 파란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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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황룡강의 가을 해바라기꽃그곳에 가면 2023. 10. 21. 15:22
젊은이들이 미래 삶에 대해 가지는 터무니없는 기대 이거나, 나이 든 사람의 과거에 대한 무한 집착은 허상 과 환상 속 달콤함이겠지만, 꽃은 현재도, 미래도, 과거도 늘 아름답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변함없이 환상이 아닌 실제에서 느끼는 희열이고 환희가 아닐까?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21일 황룡강의 꽃들은 여전히 선명한 색상, 모양, 향기로 아름답다. 엘로우 시티 장성 황룡강엔 노란 국화꽃, 붉은 천일홍, 각양각색의 백일홍과 함께 피어 있는 꽃, 해바라기! 요즘 미인은 얼굴이 작아야 한다지만 턱없이 큰 얼굴에 노랑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강물, 하늘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해바라기꽃. 눈부신 노랑! 커다란 얼굴만큼이나 한없이 넓은 마음으로 바람, 구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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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수의 축구를 보는 즐거움새와 나무 2023. 10. 18. 13:14
이강인 선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공을 차는 모습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직선적이고 거칠게 공을 찬다면, 이강인은 곡선적이고 부드럽게 공을 찬다. 이강인 선수는 손홍민 선수와도 전혀 다른 형태의 선수다. 다른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을 닮았다고 한다면, 이강인 선수는 남미의 메시나 마라도나 선수가 공을 차는 모습과 흡사하다. 드리볼을 하거나 볼을 터치할 때 보면 모난 데가 없이 굴러가는 굴렁쇠 같다. 여러 선수가 에워싸도 당황하지 않고 빠져나오거나 정확하게 패스해 준다. 그리고 한 박자 빠른 슛을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남미 스타일로 공을 차는 탁월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공을 넣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선수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