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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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여행 광방제림과 죽녹원그곳에 가면 2020. 11. 24. 17:00
담양관방제림 (潭陽 官防堤林) 수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1648년(인조 26) 담양부사 성이성(成以性)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으며, 1794년(정조 18) 부사 황종림(黃鍾林)이 다시 제방을 중수하면서 그 위에 숲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 자라고 있는 나무의 종류는 푸조나무(개팽나무) 111그루, 느티나무 43그루, 팽나무 18그루, 벚나무 9그루, 개서어나무 1그루, 곰의말채나무 1그루, 엄나무 1그루, 은당풍나무 1그루 등 184그루의 나무가 있다고 한다. 담양에는 가사문학관과 소쇄원, 명옥헌, 식영정, 송강정 같은 정자가 있다. 가사문학에 대한 고찰, 옛날 선비들의 정취를 찾고 싶다면 담양에서 하루 이틀 묶으며 여우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담양하면 죽세공품의 고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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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강천산 단풍을 보러 갈 때는 마음을 비우고그곳에 가면 2020. 11. 2. 13:56
순창 강천산은 높이 585.8m.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노령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광덕산·산성산·추월산 등이 있다. 산은 낮으나 기암절벽과 계곡 및 울창한 숲 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강천산·강천호·광덕산·산성산을 포함한 일대가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15.7㎢이다.(daum백과) 2020년 만추에 찾은 정읍 내장산, 장성 백양사, 순창 강천산 단풍 중에서 으뜸은 강천산이었다. 주차장에서 내려 계곡 입구에서 섰을 때 내장산과 백양사에서 볼 수 없었던 선명한 색깔의 단풍잎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위로 한발자국씩 옮길 때마다 절벽 아래 계곡과 그 주변에 서 있는 나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가는 물줄기, 시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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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단풍이 고운 장성 백양사그곳에 가면 2020. 11. 2. 13:20
백양사는 내장산에서 16 킬로미터쯤 되는 가까운 거리다. 내장산에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바로 백양사에 갈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다. 632년(무왕 33) 여환(如幻)이 창건하여 백양사라고 하였으며, 1034년(덕종 3) 중연(中延)이 중창하면서 정토사(淨土寺)라 개칭하였고, 1350년(충정왕 2) 각진국사(覺眞國師)가 3창하였다. 15세기에 백암사(白巖寺)로 바뀌었다가 16∼19세기 중반에 다시 정토사로 고쳤다. 다시 백양사로 개액(改額)한 것은 1574년(선조 7) 환양(喚羊)이 중건하면서부터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절 구경이 목적이 아니고 애기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을 보기 위해 찾은 여행이라서 천천히 걸으며 청미한 하늘 아래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잎들을 바라본다. 아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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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에 내장산을 가다그곳에 가면 2020. 11. 2. 12:54
내장산은 원래 본사 영은사(本寺 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지명도 내장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우리나라 단풍명소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장소가 바로 내장산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단풍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단풍철에 내장산을 가려면 차가 너무 밀려 큰 용기가 필요하다. 거리에서 한두 시간은 기다릴 작정을 하지 않으면 내장산의 빼어난 단풍을 만날 수 없다. 내장산에 가려고 가까이 갔다가 차가 밀려 오도가지 못하는 모습에 질려 되돌아 온 뒤로 다시는 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사람들이 붐비기 전 아침 일찍 도착하려고 어둠이 물러나지 않은 새벽에 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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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서 가을을 걷다그곳에 가면 2020. 10. 27. 14:01
우포늪은 담수면적 2.3 km2, 가로 2.5㎞, 세로 1.6㎞로 우리나라의 최대 자연늪지라고 한다. 우포는 우포(牛浦 소벌), 목포(木浦 나무벌), 사지포(沙旨浦 모래벌), 쪽지벌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습지라고 한다. 이곳에는 논병아리ㆍ백로ㆍ왜가리ㆍ고니 등의 조류를 비롯하여 습지식물인 가시연꽃, 창포, 마름 등 총 34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숲과 밀림의 무분별한 파괴로 인하여 인류는 머지않아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하고, 지금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부족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늪은 홍수와 가뭄을 예방할 수 있고 많은 새와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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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구절초테마공원그곳에 가면 2020. 10. 5. 12:26
사랑이란? 난해한 문법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들에 핀 꽃을 사랑한다면 상처받을 일이 없다. 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꽃을 닮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시인 말대로 '내가 꽃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꽃도 나를 불러줄 것이다.' 가을꽃을 찾아 나선다. 정읍 구절초태마공원에 구절초, 재스민, 우선국(友禪菊 아스터)이 예쁘게 피었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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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상사화그곳에 가면 2020. 9. 28. 14:13
상사병 걸러 죽은 영혼들 구천을 떠돌다가 불갑사 뜰에 다 묻혀 꽃이 되었나?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사랑! 그 사랑이 처연히도 물들었구나. 상사화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부안 내소사의 노랑상사화도 피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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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백수도로(길 위에 서서)그곳에 가면 2020. 9. 27. 12:17
길이 있어 걷다 되돌아보면 걸어온 길은 정답고 걸어야 할 길은 아름다운데 내가 지금 딛고 서 있는 길은 지치고 고단한 길.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영광 백수 해안도로를 간다. 영광대교를 건너며 서해의 탁한 물과 시원한 바람을 만난다. 구불구불 정겨운 해안도로가 오르락 내리락 전개된다. 서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