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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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읽기독서 2020. 5. 27. 11:21
어린 왕자 읽기생텍쥐페리 너무 유명한 소설 「어린 왕자」는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동화일 수도 있고, 어른을 위한 소설일 수도 있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느낌은 혼란이었다. 사막에 추락한 비행사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혼재된 상상을 하는 건 아닐까? 고장이 난 비행기, 부족한 물, 인적이 없는 사막에서 한계에 이르렀을 때 인간은 어쩌면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수많은 꿈을 꿀 테니까. 어린 왕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별을 떠나 여행을 시작하며 만난 사람들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독재자, 자만과 허영에 물든 사람, 주정뱅이, 오로지 돈에 혈안이 된 사업가, 시계추처럼 가정과 직장을 오가는 변화 없는 일상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 오로지 자신의 학문과 지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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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독서 2020. 2. 13. 15:00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작품 김욱동 옮김 열린책들 중국 우한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해서 중국은 물론 주변 국가들로 번지고 있다. 사람들은 공포심을 느끼며 중국 사람들을 경계하고 혐오까지 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며 미국과 맞장을 뜨는 유일한 나라 중국, 겉으로 드러난 현상처럼 찬란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모습에서 적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언론통제로 인한 온갖 흉악한 소문과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주변국은 물론 백인들이 중국은 물론 동양 사람들을 싸잡아 차별하고 혐오하고 있다고 한다. 손홍민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 할 때 기침을 하자 영국인들이 인종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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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에덴」 25살의 나이로 영생불사 할 수 있다면?독서 2020. 1. 21. 15:30
책 「에덴」 25살의 나이로 영생불사 할 수 있다면? 신우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수진이었다. 어릴 적 신우와 수진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다. 신우는 일반학교로, 피아니스트가 꿈인 수진은 예술학교로 진학한 후 뜸한 사이였는데 다시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되어 사귄 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수진이 ‘트랜스미션 수술’(사람의 뇌와 신체를 인공 뇌와 신체로 교환하는 수술)을 받겠다고 했다. 트랜스미션 수술을 받으면 25살이 뇌와 신체 상태로 병에 걸리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수술이다. 신우는 그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두 사람 사이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신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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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默想」에서 위로를독서 2020. 1. 13. 19:24
책 「默想」에서 위로를 그리스인이 그토록 찾는 자유가 그 바다에서 연유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기행이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예수를 재해석하며 쓴 『최후의 유혹』으로 신성모독죄에 걸려 파문당한 카잔차키스는, 그는 주검마저 크레타섬 해라클레이온의 성 밖으로 추방되어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홀로 묻혔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코르뷔지에는 스스로 지은 네 평짜리 오두막에서에서 8년이나 홀로 기거해왔다. 고독 속 사유는 그의 일상이 있으니 바로 한 달 파리에서 쓴 글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렇다. 전해지는 것은, 우리들 고귀한 노동의 열매인 사유뿐이다. 묘역은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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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인간에 대한 꿈 「미래의 이브」독서 2019. 12. 26. 12:53
인조인간에 대한 꿈 「미래의 이브」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지음 지금까지 당연한 듯 보였던 남녀의 사랑이 요즘에는 예전과 다른 측면에서조금씩 균열하는 조심도 보인다. 인간이 인간을(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사랑하는 수천 년 동안의 전통이 현대인들에게는 꼭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요즘 남녀 관계는 새로운 판을 짜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전통적인 가정에서 남편은 돈을 벌어오고 아내는 가사와 아이들을 키우던 방식이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며 남편과 아내에 대한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되기도 하고, 파열음을 내기도 한다. 좋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일수록 전통적인 가치관을 거부하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아이를 낳는 일이나 가사를 거부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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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을 바리게이트로 이끄는 자유여신’과 메두사의 뗏목독서 2019. 10. 24. 15:09
‘민중을 바리게이트로 이끄는 자유여신’과 메두사의 뗏목 소설이나 시의 주제는 그 작품을 읽으며 느낄 수 있지만 그림에 숨어있는 의미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잘 알 수 없다. 그림을 그릴 당시의 사회상이나 작가의 설명이 없으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구도, 색체, 분위기 등을 통해 그 그림에 대한 미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의 도움을 직접 받지 않더라도 그의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전 지식이 없이 그림을 보게 된다면 그림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알 수 없이 그저 수박 겉핥기식의 감상에 머무르게 된다. 들라크로와의 ‘민중을 바리게이트로 이끄는 자유여신’이라는 그림을 보게 될 때 여러 가지 의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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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사랑과 커피독서 2019. 9. 20. 14:37
발자크의 사랑과 커피 “사람은 두 번 산다. 한 번은 현실에서, 한 번은 기억으로”라는 말로 자신의 문학을 이야기 하는 프랑스의 사실주의 소설가인 발자크의 사랑과 커피 이야기. 발자크는 젊은 시절 수많은 여자들을 사랑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고 늘 빚에 쪼들렸다. 그러다가 서른네 살에 폴란드 귀족의 딸이며 러시아 백작 부인인 에벌리나 한스카라는 유부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들은 남편 몰래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 그 후 발자크는 그녀와 결혼하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빈털터리인 그가 백작 부인과 결혼하려면 그에 걸맞는 재산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그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죽기 아니면 까무러지기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가 한스카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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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독서 2019. 7. 15. 13:57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마 7:13,14) 외사촌 간인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은 어릴 적부터 시작된다. 제롬이 열네 살 즈음 처음 알리사에게 이끌렸던 모습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단지 지금 생각나는 것은 그 무렵에 벌써 슬픔이 깃든 듯한 미소를 띤 표정과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눈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눈썹의 선뿐이었다.’ ‘그런 눈썹을 어디서고 본 적이 없다. 오직 단테시대의 피렌체 조상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어릴 때의 베아트리체도 그처럼 높이 곡선을 그린 눈썹이었으리라 상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