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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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과 이효석의 헤이즐넛 커피독서 2019. 4. 10. 11:31
메밀꽃 필 무렵과 이효석의 헤이즐넛 커피 도시의 거리를 걷다보면 한집 건너 카페라고 할 정도로 많은 카페를 만나게 된다. 커피 향에 이끌려 카페로 들어가 카페라떼를 주문한다. 탁자 위에 놓인 카페라떼를 보고 실망할 때가 많다. 진한 커피와 부드럽게 거품이 잘 섞인, 솜씨 좋게 무늬가 그려진 가페라떼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섬세하게 그려진 무늬를 보면 커피 맛을 보지 않아도 대충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혀에 착 감기는 바디감, 싱겁지 않고 칙칙하지 않은 부드럽게 와 닿는 느낌의 커피를 만나는 날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 작품(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의 이미지를 고착시켰다. 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그가 향토적이고 서정적이며 토속적인 사고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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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던컨과 카페라떼독서 2019. 4. 5. 14:22
이사도라 던컨과 카페라떼 “당신은 누구와 어떤 커피를 즐겨 마시나요?” 마주 앉으면 마음이 편안한 사람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지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즐겨 마시는 커피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마신다면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더 즐거울 수도 있지 않을는지? 이사도라 던컨이 맨발에 그리스풍 튜닉을 입고 춤을 추는 사진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엄격하게 규격화된 발레 복장의 춤사위에서 느꼈던 고전적인 우아함이 아닌 전위적인 자유로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미국에서 가축 수송선을 타고 유럽으로 건너간 이사도라 던컨. 고생 끝에 도착한 유럽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자유로운 세계를 열어준 것은 아니었다. 침울한 런던의 생활 속에서 그녀는 혹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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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술독서 2019. 3. 27. 21:22
사랑과 술 하이데거는 위의 책에서 말하고 있다.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 근심의 존재요. 그 길 끝에는 죽음만이 기다리는 비극적 존재다. 하지만 그 존재는 흔히 평균화된 익명의 존재로 자신을 위장함으로써 이 삶의 비극적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 오늘 술 마실 약속이 있는 사람들이여. 비록 내 말이 그대의 술맛을 앗아가버렸더라도 석 잔의 술은 비우기로 하자. 한 잔은 우리의 근심을 위해, 또 한 잔은 우리의 삶과 죽음을 위해,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은 사랑의 위해. 왜 사량이냐고. 결국은 다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사랑은 이 비참을 버터어내는 데에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언덕일 것이므로.(소설속의 철학 김영민 · 이왕주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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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연예인 이미지와 민낯독서 2019. 3. 18. 21:13
화면 속 연예인 이미지와 민낯 요즘 가수 두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정 아무개는 성관계 동영상을 상대 몰래 촬영하여 유포시킨 혐의이고, 빅뱅 맴버인 승 아무개(본명 이 아무개) 클럽 ‘버닝썬’에 투자하고 불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버닝썬’에서는 성매매, 성매매 알선, 마약, 탈세, 몰카, 경찰관의 유착 등의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 아무개는 KBS ‘1박 2일’에 출현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승 아무개는 2018년 SBS 연예대상 신스틸러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유명 연예인이다. 연예인들의 불법이나 일탈 행위는 잊을만하면 벌어지지만 이번 사건은 다른 어떤 사건보다 사람들에게 주는 충격과 허탈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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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려는 사람에게독서 2019. 1. 31. 12:26
시를 쓰려는 사람에게 고은, 최영미 두 시인이 재판을 하고 있다 한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에 대해 고은 시인이 명예훼손이라며 고소를 해서 민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은 시인은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 단골처럼 오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고, 최영미 시인 역시 나름 우리나라 시단에서 명성을 쌓은 시인이다. 이 재판이 다른 성 관련 재판과 다르게 형사가 아닌 민사재판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이 고소를 한 게 아니고 고은 시인이 명예 훼손으로 고소를 했기 때문이다. 최 시인이 고 시인의 지저분한 행동에 대해서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고, 텔레비전에 나와 증언을 하기도 했다. 어떤 시인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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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롤리타」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독서 2018. 11. 27. 12:32
소설 「롤리타」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 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라는 무척이나 시적 언어로 시작하여, ‘그리고 예술이라는 피난처를 떠올린다. 너와 내가 함께 불멸을 누리는 것은 이것뿐이구나.’라는 난해한 독백으로 끝난다. 소설의 처음 시작은 험버트가 롤리타를 무척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표현한다. 험버트의 이 독백은 이 책의 모든 걸 암시해 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고, 끝부분은 롤리타를 영원히 소유하려는 욕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롤리타 증후군’이라는 소아성애증에 대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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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고 있었네」황석영독서 2018. 11. 8. 13:30
「사람이 살고 있었네」 이명박 정권 때 금강산 관광을 갔던 사람이 금지구역을 들어갔다가 북한군에게 죽임을 당한 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었고, 남북의 교류협력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있던 개성공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개성공단 중단 선언으로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다. 그 후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듯했다. 핵탄투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수시로 발사하며 미국을 위협했다.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은 전쟁 말 폭탄을 주고받았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7월 신 제네바 선언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남북한 사이에는 평화를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북은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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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속 용이와 월선이독서 2018. 10. 8. 14:12
「토지」속 용이와 월선이 우리나라의 소설(대하소설이나 민족의 역사를 알 수 있는)을 몇 편 꼽아보라고 한다면 홍명희의 임꺽정, 황석영의 장길산,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최명희의 혼불 등을 들고 싶다. 이 소설들은 우리나라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고난을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들이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있는 작품들이다. 이 소설들은 작품의 개성과 독창성이 확보되었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어느 작품이나 뛰어난 점이 있는가하면 다소 부족한 점도 있게 마련이다. 장길산이나 임꺽정은 중국의 수호지와 비슷하게 구성되고 전개된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고, 토지에서는 그 무대가 농촌이고 토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이지만 농사를 짓는 소작인들의 모습이 치밀하고 세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