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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요르단 4강전. 울지마. 손흥민!산문 2024. 2. 7. 13:29
오케스트라에서 어떤 음악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마에스트로가 누군가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에스트로는 카라얀이다. 그의 지휘는 군더더기가 없다. 과장도 없고, 허세는 없다. 절제된 크지 않은 동작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는 한 치의 빈틈이나 허술함이 없다. 그가 지휘할 때는 연주자들이 마치 한 사람처럼 움직이고, 조금도 흐트러짐도 없다. 카라얀의 지휘가 만든 조화로운 모습이다. 그가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 그의 지휘에는 엄청난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진지하고, 장중하고, 엄격함에서 창조되어 나오는 화음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처럼 오케스트라의 개성과 성격은 마에스트로의 성격(취향 혹은 음악에 대한 철학)과 실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축구에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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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이끼평행선 눈 2024. 2. 6. 14:38
3일 동안 연속해서 비가 내렸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숲길을 적실만큼은 내렸다. 겨울에 그다지 큰 추위는 없었지만 숲속 활엽수들은 잎을 다 내려놓고 맨몸으로 겨울을 난 채 가지 끝에는 새싹을 품고 봄을 기다라며 서 있다. 내리는 비를 맞고 가녀린 가지에 빗방울이 맺혀 투명한 자태로 반짝이고 있다. 비가 며칠 계속 내리자 바위, 돌, 썩은 나무, 살아있는 나무에 붙은 이끼가 살아나고 있다. 파릇하게 먼저 살아나고 있는 이끼가 봄을 알리고 있다. 어쩌다 조금 큰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면 땅에 쌓인 낙엽들이 소리를 낸다. 짧은 생을 마치고 땅 위에 누운 낙엽들이 내는 소리가 봄비를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니 이은하의 ‘봄비’가 생각나서 흥얼거려 본다.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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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한국과 호주 경기 시청 소감산문 2024. 2. 3. 11:58
한국과 호주의 축구 경기 전 이영표 해설위원이 ‘호주는 수비가 단단한 팀이기는 하지만, 우리 수비가 한 골 정도로 막아준다면, 두 골은 넣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 예측대로 맞아떨어졌다. 지난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도 그랬지만 호주 전에서도 우리는 힘든 경기를 했다. 전반전에는 슈팅하지 못했다. 피지컬과 높이에서 밀렸고 크로스 패스와 공중볼에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고, 위험한 찬스를 여러 번 내주어야 했다. 반면 우리는 미드필더들이 전방 공격수들에게 공을 전달하지 못하니까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선수가 자꾸 중원으로 내려와 직접 공을 가지고 가야 했는데, 가다가 호주 수비에 막히니 슈팅할 찬스가 오지 않았다. 결국 또 먼저 호주가 먼저 골을 넣은 채 전반전을 마쳤다. 공이 중간에서 자꾸 차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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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업동저수지 두꺼비 로드킬 방지를 위한 생태 통로 공사. 성공일까?평행선 눈 2024. 2. 1. 11:34
개체수가 줄어들었던 야생 동물들이 점차 늘어나며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데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멧돼지, 고라니, 노루, 까치 등 여러 동물이 사람의 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농민이 애써 지은 농작물을 동물이 들어와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먹어 치워 그물이나 펜스를 치고, 고압 전류를 흐르게 하는 등 동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도 한계가 있고, 시골에 노인들만 남아있다 보니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멧돼지, 고라니 등의 상위 포식자 없으니 수가 급격하고 늘어나며 인간의 생활 영역까지 침범해서 피해를 주고 있지만, 인위적으로 생태계를 복원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여수 돌산대교 위쪽에 장군도가 있는데 거기에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가 늘어나며 새의 분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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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LG배 기왕전 신진서 선수 우승평행선 눈 2024. 1. 31. 15:55
한국바둑 랭킹 1위 신진서 선수와 2위 변상일 선수가 28회 LG배 결승 3번기 1국에서 신진서 선수가 승리했고 하루를 쉬고 2국에서 마주 앉았다. 신진서 선수가 변상일 선수와 대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2국을 두게 되었는데, 변상일 선수는 상대적으로 위축되었을 수도 있겠다고 짐작은 되지만, 신진서 선수도 세계 기전이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초반에는 변상일 선수가 다소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그렇지만 상변에서 변상일 선수가 선택한 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신진서 선수 쪽으로 유리하게 된 변상일 선수의 수) 중반을 넘어가며 중앙에서 시작된 전투가 좌변과 좌하귀 쪽 까지 이어지며 반상 최대의 어려운 장면으로 접어들었다. 1위와 2위 선수의 바둑은 수읽기와 형세 판단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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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1국 신진서 승리평행선 눈 2024. 1. 29. 16:21
28회 LG배 기왕전 결승은 중국 선수들이 다 패하고 한국 1위 신진서 선수와 2위 변상일 선수가 우승을 겨루게 되었다. 우리나라 선수끼리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되어 바둑팬의 입장에서는 마음 놓고 볼 수 있게 되어 되었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신진서 선수가 35승 7패로 월등하게 유리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 신진서 선수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바둑 TV에서 들었다. 누가 이기든 좋은 내용으로 두어 명국을 남겼으면 좋겠다. 바둑은 처음부터 종반에 거의 갈 때까지 팽팽하게 진행되어 반집 승부라는 해설이었다. 처음부터 백중지세가 이어졌다. (변상일 선수가 귀에서 수를 냈지만 손해를 본 수) (신진서 선수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장면 6시간 경과 후. 변상일 흑) 1국은 두 선수가 최선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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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역대급 졸전 실망한 팬들평행선 눈 2024. 1. 28. 14:18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전 우리나라 팀이 사상 최강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가 주축인 팀은 축구팬이 한껏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언론 보도도 많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 축구팀은 팬들의 기대를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내용으로 바레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요르단과 비기고, 두 번의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말레이시아에 1대 2로 끌려가다가 결국 3대 3으로 비기고 말았다. 세 번의 경기에서 8골 넣고, 6골을 실점했다. 이런 졸전을 벌이는 팀으로 우승을 바라는 것은 차라리 기적을 바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3번의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답답했다. 허술한 수비, 미드필더와 전방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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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독서 2024. 1. 23. 13:34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먼저 읽었고,신경숙의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뒤에 읽었다.두 소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아들이 아닌 딸이 아버지의 삶에 대해 회고하는 내용, 두 소설에서 아버지는 그 당시 아버지들에게서보기 힘든 온화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웃과 주변사람에게 따뜻한 정을 베푸는 아버지, 이념의 희생자이지만 반대 이념을 가진 사람까지도 적대시하지 않는아버지, 일반적인 사람들이 받은 피해보다 더 혹독하게 갚아주는 장삼이사의 모습이 아닌 너무도 휴머니스트인사람이다. 과음하거나 노름하는 그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모범적인 아버지로 그려진다. 정지아의 소설 속 아버지처럼 신경숙 소설의 아버지도 가난하지만 넉넉한 마음을가진 따뜻한 사람이다. ‘덩치가 산만 하고 귀가 어둡고 셈을..